티스토리 뷰

프라하의 마지막날.

우리는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의 환전소에서 환전상과 격돌했다.

그 환전소는 바로 구시가지 광장의 왼쪽 아래의 구시청사천문시계와 틴 성모 교회와 사이에 있는 수많은 환전소 중 하나인데

위치는 대략적으로 아래 지도의 빨간 엑스 표시 정도이다.

우리는 21일날 사건발생 당일 오후비행기로 네덜란드로 돌아갈 예정이라 많은 액수의 체코화가 필요가 없었다. 

하여, 50유로 정도만 바꾸고자했는데, 

문제는 우리가 50유로 짜리는 없고 100유로 짜리만 있었던 거다.


체코에는 환전상들이 거리에도 넘쳐나고(특히 구시가지 광장), 환전소도 엄청 많은데, 

우리의 이런 상황을 알고 거리의 환전상이 접근하여 100유로를 바꾸면 3000크로나를 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50유로정도만 바꿀거라고 하며 자리를 피해 문제의 환전소로 들어갔는데, 

그 환전소에서 50유로를 바꾸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우리가 환전을 해서 100유로를 주고 50유로의 지폐와 800크로나 정도를 받았는데, 

잠깐!!!!!!!!!!! 50유로를 바꿨는데 800크로나 라니!!! 적어도 1200은 받아야지! 라는 생각에 

환전소 안에 환전상에게 아니, 50유로에 800크로나가 맞냐며 환율이 1유로에 25크로나 아니냐고 했더니, 

다짜고짜 버럭버럭 화를 내면서 내게 rude 하다고 하는거다. 

자기가 설명을 하는데 설명을 듣지도 않고 자기 말을 자르면서 말을 한다고 말이다.

상황적으로 그 환전상이 말을 하는 도중에 내가 깜짝 놀라 말을 한건 맞다. 이건 fact상으로 맞다.

그러나, 내가 rude 하다고 할정도로 잘못했는가를 돌이켜보면, 

나는 고객이고 이런 상황에 대해서 물어볼 권리정도는 있는것 아닌가? 그럼 나는 놀라지도 못하고 하는 말 다 듣고서 물어봐야하나?

나의 짧은 영어가 분통하고 원통하던 차에, 

우리 멋진 신랑이 네이티브로서 영어로 공격을 개시했다. 

그 나쁜 환전상이 나에게 했던것과 똑같이!! 

그 환전상이 말을 안하던 차에 신랑이 개시했고 그 사람이 말을 끊고 들어오자 너도 rude하다며 쏘아붙인것!

그러자 그 환전상은 화를 버럭버럭버럭 내면서 환전소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이것으로 상황종료. 


우리는 더이상 손 쓸 방법도 없어 돌아나왔는데, 

분풀이로 그 앞에 서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외국인 한명에게 "이 환전소 아주 고약한 곳이에요"라며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나중에 찬찬히 생각해보니, 이중 환전이 된 꼴이었던 것 같다.

100유로를 크로나로 몽땅 바꾸면서 한번.

또 크로나를 50유로만큼 유로로 바꾸면서 한번.

그러니 100유로를 주고 50유로와 800크로나를 받았던것 같다. 

여기서 뼈아프게 꺠달았던건 애초에 100유로를 주면서 50유로만 바꾸겠다고 했을때 얼마를 결과적으로 크로나로 받는지를 확인했어야 했다.

이것은 우리의 불찰이었고 다시는 안할 실수지만, 

이 나쁜 환전상은 애시당초 우리에게 이런 룰에 대해 설명을 하고 환전을 해줬어야 했다. 

50유로만 바꿀꼐요 라고 하니 덥썩 100유로를 가져가더니 이런 상황으로 몰고 갔던 것이다. 


명심하자!

환전을 할때에는 그래서 이 돈을 주면 얼마를 받는건지 금액부터 확인하고 돈을 내밀자!

그리고 절대 절대 절대 저 환전소에는 가지마세요!!! 엉엉 !! ㅠ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