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체스키의 멘붕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까페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맛난 커피를 한잔했다.

신랑은 커피를, 나는 코코넛이 들어간 코코아를 마셨는데, 참으로 달고 달달했다!

기분전환을 좀 한 후에, 

맛집이라고 책자와 블로그에 소개되었던 kampa park라는 레스토랑을 저녁에 예약했다.

역시 여행은 음식이 반! 이라고 외치며..






그리고 길을 따라 정처없이 걸었는데, 

조그마한 다리에 정신없이 자물쇠들이 매달려 있었다. 

서울 남산타워에도 이런게 있고, 이후에 방문한 오스트리아 빈에도 있던데, 

사랑이 끊어지지 말라는 의미는 알겠지만, 너무 자물쇠가 많아서 뭐라 말하기가 참..


길을 따라 걷다 걷다 보니 신기한 골목이 나왔는데, 

너무나 좁은 골목인데 신호등이 달려있는거다. 

여전히 이 신호등이 왜 있는지는 미스테리이다. 


학생들이 우르르 나오는 골목에 뭐가 있나 신기하게 따라가봤더니 

프란츠 카프카 박물관(Franz Kafka Museum)이 있었다.

사실 신랑이나 나나 문학에는 큰 조예가 없어서 <변신>이라는 책을 쓴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어떤 의미가 있길래 프라하 전역에 이 프란츠 카프카라는 작가의 자취가 남겨져 있나 궁금해서 들어가봤다. 

그는 체코의 문학가 인듯 했고, 프라하가 그에게는 애증의 고향이었던 듯하다. 그의 아버지와 더불어.. 

그리고 유대인지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유대인인 카프카는 유대인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런저런 고민과 압박들이 그를 좋게말해 섬세하고 나쁘게 말해 예민한 작가로, 작품세계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문학의 바다에서 헤엄치다 보니, 배가 고파졌다. 

그래서 들어갔던 악마의 레스토랑.."Stvrzenka pro zakaznika"

종업원에게 음식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2개의 음식을 추천해줬는데,

양은 거의 4-5인분에 1485크로나가 나왔다..무려 60유로..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었다;;;;;

음식은 아래와 같다..

체코에서 이런 음식을 선호하는구나 싶긴했는데, 아주 기름지고 기름지고 기름지고 기름졌다.

이 때문에 우리는 더욱 혹독하게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카프카 박물관 앞에 있는 곳을 갔지만, 이 음식점은 체인점이어서 구시가 바플라프 광장 근처에도 있었다. 

비추하겠다. 비추!!!

덩치가 큰 종업원 아저씨가 팁을 강요하면서 들이대는데 부담스럽고, 뭔가 털리는 기분;;; 

음식값은 카드로 냈는데 팁은 현금으로 달라며;; 



여튼, 점심으로 먹은 엄청난 열량을 소비하기 위해 우리는 프라하성으로 걸어갔다. 

가보면 알겠지만,, 은근 계단의 압박이 심한데, 저질체력을 실감할수 있었다. 


프라하궁 앞에서 찰칵.


뭔지 모르겠지만 이쁜 가로등 아래서 찰칵.


성비투스 성당앞에서 찰칵.


성비투스 성당의 멋진 스테인드 글라스 사진이다. 

신랑이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몇번이나 카메라를 수동으로 조절하면서 노력했는지!

멋지다. 


노력의 결과 앞에서 한장더 찰칵.




사실 프라하성을 구경하려면 돈을 구역별로 다 내야하는데,

정말 돈을 내지 않고서는 구경할수 있는것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멋진 경치나 구경하기로 했다. 

이 얼마나 멋진가. 

사실은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는 곳은 너무나 복작거려서 피해 나왔고. 

오히려 내려가는 계단 옆에 카페쪽에 경치 좋은 곳이 있었다.

단체관광을 온듯한 유대인 젊은이가 우리의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자진해 나서서 수줍게 부탁을 하고 찰칵. 

프라하 성에서 내려와서 우리는 네루도바 거리를 향했다.

순전히 just go 책자에 나온 추천떄문에 갔는데, 사실 별 다른건 볼게 없었다. 

우리의 눈길을 끌었던건 어느 성당에서 연주되는 오르간 콘서트..

또 한번 우리는 악마의 유혹에 이끌려 낚였던 것이다.

"학생이죠? 학생가로 해줄꼐요"라는 말에 둘이서 덥썩 표를 사서 들어갔는데, 

이게 웬걸.. 분명히 앞에 티켓을 살때에는 만석이었는데, 우리밖에 없는데다가 엄청 추웠다;;;;

그리고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거칠었고, 사실 연주고 뭐고 너무 추워서 감상을 할수가 없었다;

우리는 듬성듬성있는 사람들 틈에서 온기를 찾다가 결국 도중에 나왔다.

얼어있는 우리 신랑;;; 찰칵.



너무 얼어있던 우리는 기념품가게마다 들러 온기를 보충하다가

결국 7시에 예약해뒀던 Kampa park에 6시에 도착했다. 

전망좋은 자리에 떡 하니 앉았는데, 과했던 점심때문에 배가 고프지 않았다.

이런것에 눈치보지 않는 우리는 신랑은 맥주한잔, 나는 수프한그릇을 시켜두고 2시간을 버텼다. 

나름 비싼 레스토랑인데 우리는 단돈 3만원에 멋진 야경을 즐기고 나왔다.

다소 여종업원의 푸대접이 느껴져, 우리는 돈이 없어서 안시킨게 아니다! 라는 마음에 팁을 1만원 가량 주고 왔다. 


우리 숙소 마틸다로 돌아가는 길에 카를교를 지나며 찰칵.


프라하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커플들의 마음은 같은 법!

다른 커플과 서로 상대커플 사진을 찍어주며 품앗이를 했다.


정말 아하 이래서 프라하 야경이라 하는구나 싶은 광경이었다.

그렇지만 3월의 프라하는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추웠다;;

1번의 허탕과 2번의 낚임으로 점철된 프라하의 2일째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댓글